배우 이지아 조부 김순흥, 그는 누구인가? 친일 논란부터 상속 분쟁까지
스크린 너머의 그림자, 배우 이지아의 조부 김순흥
배우 이지아, 그녀의 이름 앞에는 항상 '신비주의', '엄친딸'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세련된 이미지와 도시적인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 이지아. 최근 그녀의 이름이 다시 한번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배우로서의 활동이 아닌, 그녀의 조부 '김순흥'이라는 인물을 둘러싼 논란 때문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배우 이지아의 부친이 조부 김순흥이 남긴 350억원 대의 토지를 두고 형제들과 상속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지아의 조부 김순흥이 일제강점기 친일 행위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는 사실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확산되었습니다.
이에 이지아는 소속사를 통해 "조부의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밝히며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김순흥은 어떤 인물이기에, 그의 과거 행적이 현재까지 후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2000자 이상의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김순흥이라는 인물을 심층적으로 조명해보고, 그를 둘러싼 논란과 배우 이지아의 입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일제강점기 자본가, 친일반민족행위자 김순흥
김순흥(金淳興, 1910년 12월 28일 ~ 1981년 10월 26일)은 일제강점기 조선과 대한민국의 기업인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입니다. 그의 본관은 광산 김씨이며, 배우 이지아는 그의 손녀입니다. 김순흥은 일제강점기 말, 서울 종로에서 비단 상점을 운영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친일 행적, '친일인명사전' 등재
김순흥의 친일 행적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며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사전에 따르면 김순흥은 일제강점기 당시 국방 금품 헌납자이자 대지주였습니다.
구체적인 친일 행적을 살펴보면, 김순흥은 1937년 7월, 중일전쟁 발발 직후 국방헌금 1만원을 종로경찰서에 헌납했습니다. 당시 1만원은 현재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거액이었으며, 이는 단순한 애국심의 발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군사후원연맹 사업비로 2500원을 기부하고, 경기도 군용기헌납발기인회 발기인으로 참여하여 비행기 대금 500원을 헌납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제의 전쟁 수행을 지원했습니다.
이러한 행적은 단순한 경제적 협력을 넘어, 일제의 침략 전쟁을 물질적으로 후원하고 옹호한 명백한 친일 행위로 평가됩니다. 때문에 김순흥은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역사적 낙인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재력가의 면모, 교육계 기여와 엇갈린 평가
한편, 김순흥은 재력가로서 사회 분야에 기여한 면모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 분야에 대한 그의 기여는 긍정적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이지아의 소속사 측은 과거 "김순흥 옹은 1976년 평창동에 서울예술고등학교 부지를 기증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등 교육 사업에 힘썼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김순흥은 경기고등학교의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서울예술고등학교 설립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계 기여에도 불구하고, 그의 친일 행적은 결코 간과될 수 없는 역사적 과오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그의 친일 행위를 '시대적 배경'으로 옹호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고통을 생각하면 그의 친일 행적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상속 분쟁, 다시 불거진 친일 논란
최근 김순흥 일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은 그의 유산 상속 분쟁 때문입니다. 이지아의 부친 김 씨가 형제들과 350억원 규모의 토지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순흥의 친일 재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집중되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지아 부친 김 씨가 형제들의 인감을 위조해 위임장을 작성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결국 이지아는 조부의 친일 논란과 부친의 상속 분쟁이라는 복잡한 가족사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이지아, 친일 조부 논란에 "후손으로서 사죄"
이지아는 소속사를 통해 "조부의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18세에 일찍 자립한 이후 부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지원도 받은 적이 없으며, 가족사로 인해 부모와 연을 끊고 지낸 지 이미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고 덧붙이며, 이번 논란이 개인적인 책임과는 무관함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조부의 재산이 사회에 환원될 수 있다면, 마땅히 국가에 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친일 재산 환수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지아의 이러한 발언은 친일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는 공인의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여전히 남은 과제, 역사 인식과 사회적 책임
이지아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김순흥 일가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친일반민족행위자의 후손이라는 꼬리표는 쉽게 지워지지 않으며, 특히 공인으로서 이지아는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과거사 청산 문제와 친일 재산 환수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 한번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과거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결론
배우 이지아의 조부 김순흥은 일제강점기 친일 행위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지만, 동시에 교육계에 기여한 재력가이기도 합니다. 최근 불거진 상속 분쟁과 친일 논란은 그의 복잡한 삶과 엇갈린 평가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이지아는 조부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지만, 김순흥 일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역사적 정의 실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